안녕하세요, 선교사님~^^
반갑습니다!! ^^
그리고 먼저 물어봐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.
저는 오늘,
누구라도 먼저 물어봐주면 좋겠다..
너 요즘 대체 왜 그러냐고..
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..
무엇이라도 좋으니 누구라도 좀 먼저 물어보기라도 해주면 좋겠다..
하는 간절함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.
여호와 하나님께서 어찌 이토록 작은 제 마음 속 간절함까지 굽어살피신 것인지요..
제게는 하루를 꽉 채울 만큼의 큰 간절함이지만,
하나님께는.. 온 열방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는..
급하지도 크지도 않은 일일텐데요..
너무나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..
선교사님.
저는 선교지에 있기 시작하면서부터 막연한 두려움들을 가지고 있었는데,
하나는, 나는 목숨의 위협 앞에서도 나의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것과
또 하나는, 만약 남편이 먼저 죽고 나만 홀로 남게 된다면, 나는 아이들과 함께
계속해서 선교지에서 사명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. 하는 것이었습니다.
매일 이런 두려움들로 인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며 산 것은 아니지만,
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막연한 두려움들은 저를 사로잡고 있었습니다.
이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를 때면, 저는 마치 이슬이 맺혔다 사라지듯
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믿음 마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.
나의 죽음도, 남편의 죽음 후의 제 삶도..
이 막연한 두려움은 저를 사로잡아 제 마음과 영혼을 괴롭히고 있었지만,
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길을 몰랐기에
그저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하고,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 할 뿐이었습니다.
몇 년 전, 하나님 앞에서, 십자가 앞에서 기억나는 모든 죄들을 다 떠올려 회개하고..
1%의 남김도 없이, 99%가 아닌 100%의 믿음, 100%의 순종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,
그동안 내가 하나님 앞에 꺼내놓지 못하고 숨겨놓은 마지막 1%까지 찾아내서 순종하기 위해..
그렇게 하면 복음의 능력이 내 삶에 실제가 되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으로..
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오직 믿음으로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..
정말 처절한 마음으로.. 제 마음 속에 꼭꼭 숨겨두었 그 1%..
이것만은 순종하기 어렵고 힘들다고 느꼈던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어 드리며
100% 순종하겠습니다.. 고백하고 서약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.
하나님...
저 홀로 남게 되더라도..
아이들과 함께 계속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살겠습니다.. 도와주세요..
나 스스로도 직면해서 보기 힘들고,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
드러내고 직면하고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고 나니..
이전보다 좀 더 마음이 편해지기는 했지만, 그것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.
그 때는 분명 하나님 앞에 정결하고 순전한 삶으로 순종하며
오직 믿음으로 살고 싶어서 그렇게 진심으로 고백도 했었는데..
오히려 제 삶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제 마음은 갈수록 힘들어졌습니다.
여기보다 더 어려운 곳이 있을까, 어딜 가도 여기보단 낫겠다 싶은 열악하고 힘든 상황에 있을 때에도,
그 전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이다 싶을 만큼 편하고 좋은 환경과 상황에 있을 때에도..
제 마음은.. 점점 더 고갈되고.. 제 믿음은.. 점점 더 메말라져서..
제 이성으로는 더 이상 저를 컨트롤할 수 없을 만큼 분노와 원망과 미움들로 가득해졌습니다..
100%의 순종은 제 마음에서 잊힌지 오래고..
오늘 하루를 살아낼 믿음 조차 제게는 없었습니다..
왜 이러지.. 내가 왜 이러지.. 이러면 안되는데.. 대체 왜 이런 거지..
주님.. 도와주세요.. 한숨 섞인 신음만 내뱉을 뿐 기도도 하지 못하고
말씀도 볼 수 없었습니다..
찬양은.. 그토록 좋아하던 찬양은 제 입술에서 떠난지 오래였고,
감사도 기쁨도 평강도.. 제 삶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.
그런 저를..
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로.. 크신 자비로.. 크신 긍휼로.. 크신 사랑으로..
오직 하나인 그 복음.
성경이 비추고 있는 그 복음의 광채 앞에 세우셨습니다.
그 복음의 광채 앞에.. 생명의 빛 앞에..
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 앞에..
지금도 저는 그 빛 앞에 서 있고, 그 빛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.
제 영혼을 괴롭히던 막연한 두려움들..
제 믿음을 송두리째 사라지게 만들던 어려움들..
이제는 더이상 그것이 저를 괴롭히지 못합니다..
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..
매일 매일 성경 말씀 속에서 숨 쉬고 계시는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고,
그 복음으로 성경 말씀이 풀어지고 이해되고 깨달아져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더 알게 되고,
그 분 때문에, 그 복음 때문에 놀라고 감격하고 기뻐하는 시간들이
너무나 너무나 크고 놀라워서.. 실로 감당 못할 만큼의 큰 것이어서..
이 놀라움과 감격들이 이제 제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사로잡고 있기에..
이전에 저를 괴롭히던 것들이 더이상 제게 아무 힘을 못 쓴다고 할까요..
이제 그것들에게 제 마음과 생각을 내어주어서 저를 힘들게 할 틈이 없다고 할까요..
그 막연한 두려움들과 힘든 마음들이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그 크신 능력 앞에서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할까요..
선교사님.
제가 생각해온 저의 믿음이 가장 흔들릴 것 같은 자리는 죽음 앞이었습니다.
그런데 지난 세월 저의 믿음은 죽음 앞이 아니어도 흔들리고 흔들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.
늘 죽음을 생각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, 눈에 보이는 어려움이 없는 편한 상황에서도..
저는 저의 믿음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.
지금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너무나 분명히 압니다.
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복음을 몰랐고,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믿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.
이제 매일 성경 말씀의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차있는 그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,
한 분 하나님을 제 마음으로 읽으며 마음으로 깨닫고 마음으로 만나는 삶을
주께서 주시는 은혜와 사랑 안에서 살면서..
매일 주님 앞에 감사와 기쁨으로 고백합니다.
주님.
어제 보다 오늘 더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감격하며 감사합니다
어제 보다 오늘 더 주님의 부활하심을 선명히 보고싶습니다.
어제 보다 오늘 더 주님을 알고 싶습니다.
어제 보다 오늘 더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싶습니다.
어제 보다 오늘 더 주님을 전하고 싶습니다.
어제 보다 내일 더 주님을 사랑합니다.
오늘 보다 내일 더 주님을 알기 원하고 더 깊이 만나고 싶습니다.
오늘 보다 내일 더 주님을 선포하고 자랑하고 싶습니다.
오늘 보다 내일 더 주님으로, 그 복음으로 우리의 믿음이 견고해지기 원합니다
오늘 보다 내일 더 주님의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을 닮기 원합니다.
오늘 보다 내일 더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읽고 지키고 싶습니다.
우리가 어디에 있든지.. 우리가 어떤 상황과 환경에 있든지..
우리를 어디로 보내시든지.. 우리를 두시는 그 땅에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..
그 복음으로, 그 생명의 말씀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붙들어주세요..
매일 저녁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하는 기도입니다.
선교사님.
이제는 압니다..
제가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 있든지, 어느 땅에 있든지..
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이 제 마음 안에 계시며 저와 함께 하시면,
그 분이 친히 사망을 삼키시고 승리하신 그 부활의 능력으로
저의 믿음을 지켜주시고 붙드시고 온전케 해주신다는 것을요..
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라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..
어떻게 할 때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.. 알게 되었습니다.
그래서 저는 제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날마다 순간마다
믿음의 주 되시며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기만 하면..
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 안에서
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그 신기한 능력,
사람이 되신 하나님의 얼굴에 있는 그 영광의 빛을 바라보기만 하면..
다윗의 뿌리요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 하나님을 바라보기만 하면..
그러면 친히 주께서 제 몸과 마음과 영혼을 주장하시며 당신의 생명의 말씀으로
거룩하게 하시고, 온전하게 하신다는 것을..
내 힘과 내 노력으로 믿음을 지키고 온전케 할 수 없다는 것을.. 알게 되었습니다.
그래서 참 자유하고.. 감사하고.. 기뻐합니다.
이제 확실한 답을 알기 때문입니다. 확실한 길을 알기 때문입니다.
저는 이제 그 길로 주님과 함께 걸어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.
선교사님.
저는 지난 한 주 시편 33편에 제 온 마음을 뺏겨 있었습니다.
이 말씀으로 기도하고 이 말씀으로 제 믿음을 고백하고 이 말씀으로 감격하고 감탄하고 있었습니다.
그 중,
"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사 모든 인생을 살피심이여
곧 그가 거하시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들을 굽어살피시는도다
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"
말씀을 보며..
아...
여호와 하나님께서 모든 인생들의 마음을 지으시고 그들을 굽어살피시다가..
그 상하고 찢긴 인생들의 마음을 고치시고 회복시키시려고 사람이 되셨구나..
그 거하시는 곳에서 굽어살펴주시기만 해도 감사한 일인데..
당신의 자녀들 모두의 마음을 회복시키시려고.. 살리시려고..
그래서 그들의 마음 안에 거하시며 기쁨과 자유와 평강을 주시려고..
여호와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셨구나..
그리고 사망을 삼키시고 승리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주셨구나..
너무나 놀랍고 너무나 감사해서 이 말씀을 계속 마음에 가지고 있었습니다.
그리고 오늘은 처음에 말씀드린 것과 같은 간절함으로 보낸 하루였습니다.
제 카톡 배경 사진은 성경 말씀과 그 복음 메세지로 가득합니다.
그 복음을, 예수 그리스도를 너무너무 선포하고 싶고 전하고 싶어서..
또 누구 한 사람이라도 보고 마음에 깨달아지고 믿어지길 바래서..
성경 말씀을 찍어 올리고, 60자에 맞춰 그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.
선교사님.
오늘, 저의 마음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저를 굽어살피셔서
제 마음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.
먼저 물어봐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..
이렇게 제 삶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.
선교사님의 질문에 적절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..
간결한 편지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길어졌습니다..^^;;
긴 편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.
선교사님의 마음을 지으시고 살피시며 어루만지시는 하나님께서
선교사님의 마음에 하늘의 기쁨과 평강으로 채워주시길 기도합니다.